핵심 요약

  •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DRAM 및 모바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개입에 나섰습니다. 이는 메모리 비용 상승이 자국 스마트폰 및 가전 업체들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는 상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상세 분석

중국의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MIIT)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2026년 들어 AI 수요 폭증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DRAM 및 모바일 전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 중국 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현재의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과 이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MIIT의 이번 개입은 단순히 가격을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수준을 넘어, 자국 내 제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유통망 전반의 ‘매점매석’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효율적인 재고 배분을 유도하여 공급망 전반의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신메모리(CXMT) 등 자국 메모리 업체들과 협력하여 국내 수요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의 핵심인 IT 하드웨어 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베이징의 강력한 의지 표현입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글로벌 시장의 자유로운 수급 논리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하려 하고, 완제품 제조사들은 저렴한 수급을 원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가격 안정화’가 실질적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암시장 형성 등 부작용을 낳을지가 향후 중국 IT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메모리 자급률을 높이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점

정부의 개입은 단기적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을 완화해 줄 수 있으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체 메모리 조달 비중을 높이는 ‘공급망 독립’을 더욱 서두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