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아지트 마노차 SEMI 회장은 반도체 산업이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수조 달러의 여정'에 돌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단순한 공장 건설(Ambition)보다 국가 및 지역 간의 조정(Coordination)과 생태계 조성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 동남아시아는 장기적인 정책 프레임워크와 공급망 연계를 통해 통합적인 산업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상세 분석

SEMICON Southeast Asia 2026의 기조연설에서 아지트 마노차(Ajit Manocha) SEMI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성장이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상승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수조 달러 규모의 여정(multi-trillion-dollar journey)‘의 시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마노차 회장의 메시지에는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단순히 ‘우리도 반도체 공장을 가지고 싶다’는 식의 막연한 야심(Ambition)만으로는 이 거대한 파도에 올라탈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핵심은 ‘조정(Coordination)‘과 ‘생태계(Ecosystem)‘에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단일 기업이나 단일 공장의 역량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장비, 소재(부품), 인력, 전력, 정책적 유연성, 그리고 대학과 연구소의 R&D 역량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유기적인 생태계’가 구축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마노차 회장은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 모델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적인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국가는 화합물 반도체에 특화하고, 다른 국가는 차세대 패키징에 집중하며,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역 내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식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반도체 산업이 과거의 변동성 큰 메모리 위주 시장에서 이제는 AI와 데이터가 주도하는 구조적 성장 산업, 즉 ‘유틸리티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2026년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곳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산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마노차 회장의 통찰은 동남아시아가 2조 달러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팹 건설 이전에 소프트웨어적인 정책 프레임워크와 인재 양성 생태계를 먼저 선점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는 국가 간의 벽을 허무는 협력과 장기적인 비전이 수반되어야 하는 고도의 산업 외교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시사점

마노차 회장이 언급한 ‘수조 달러 규모의 여정’은 반도체가 이제 산업의 쌀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근간 유틸리티’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동남아시아는 팹 유치라는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한국의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인재와 기술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모방하거나 그에 부합하는 협력 모델을 창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