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선단 공정(2nm) 추격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 급증에 대한 중국 반도체 대부 장루징의 강력한 경고
  • 전 세계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성숙 공정(Mature Process)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실질적 지배력 확보 제안
  • AI GPU 군비 경쟁보다는 전기차(EV), IoT, 산업용 전력 반도체 등 실질적 수익원이 되는 핵심 생태계 자급률 강화 강조

상세 분석

선단 공정의 함정과 성숙 공정의 경제적 실리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3nm를 넘어 2nm 선단 공정 경쟁과 AI GPU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SMIC의 창립자이자 ‘중국 반도체의 대부’로 불리는 장루징(Zhang Rujing)은 현재의 ‘2nm 집착’에 대해 우려 섞인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기술적 상징성에 불과한 미세 공정 추격에 매몰되기보다, 전 세계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성숙 공정(Mature Process)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루징의 분석에 따르면, 28nm 이상의 성숙 공정은 단순한 ‘구형 기술’이 아닙니다. 이는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EV)의 전력 관리 반도체(PMIC), 자율주행용 MCU, 스마트 팩토리의 IoT 센서, 그리고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핵심 부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경제적 요새’입니다. 선단 공정은 막대한 자본 투입 대비 수율 확보가 어렵고, 특히 중국은 EUV 노광 장비 도입 등 대외적 제약이 큽니다.

반면, 성숙 공정은 기존 DUV 장비로도 충분한 최적화가 가능하며 국내 수요만으로도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시장 지배력을 통한 공급망 주도권 확보

그는 중국이 선단 공정 레이스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성숙 공정 칩의 표준과 공급망을 장악한다면 지정학적 협상에서 훨씬 강력한 카드를 쥐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소수의 빅테크를 위한 AI 칩 생산보다, 전 산업군에 걸친 범용 반도체 공급망의 ‘중추’가 되는 전략입니다.

결국 장루징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기술적 자부심을 위해 승산 낮은 2nm 도박에 올인하기보다, 성숙 공정에서의 제조 공정 고도화와 수율 혁신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생산 기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국 반도체의 생존과 주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용주의적 접근은 향후 중국 반도체 투자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입니다.

시사점

장루징의 제안은 선단 공정 기술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범용 반도체 시장의 ‘과점’을 통해 역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입니다. 이는 한국과 대만이 선단 공정에 집중할 때, 중국은 산업의 하부 구조를 장악하여 전체 반도체 생태계의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